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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 [서초구 신반포] 애플하우스
이름   이서연
작성일   15-11-18 15:08 조회   694


지난 주말 찾은 맛집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배경으로 쓰여도 그림이 될 법한 여고 옆 오래된 분식 전문점이다. 바로 즉석떡볶이 3대 맛집으로 불리는 구반포 ‘애플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저녁시간 오래된 아파트 상가 2층으로 들어가는 후미진 계단은 이미 발디딜 틈이 없다.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주인 아저씨가 나와 주문서 한 장과 볼펜을 순서대로 나눠준다. 받아들고는 즉석 떡볶이와 유명하다는 무침군만두를 인원대로 기입하면 계산까지 선불로 진행된다. 한참을 기다리면서 벽면의 빼곡한 낙서를 하릴 없이 쳐다보며 뒤에 선 앳된 여대생들의 시시콜콜한 연애담을 다 듣고 난 뒤에야 앉을 자리가 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조리가 안된 떡과 재료에 고추장을 끼얹은 냄비가 불 위에 얹힌다. 쫄깃한 밀가루 떡과 오뎅, 양배추만 들어가 단촐하다. 자작하게 끓이는 동안 나온 무침만두를 베어 물었다. 바삭하게 튀긴 분식점 당면 만두일 뿐인데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매콤 달콤하게 입에 붙는다.

떡볶이가 졸여지니 매운 향이 코를 자극한다. 맛을 보니 춘장이 살짝 들어간 듯한 신당동식 즉석 떡볶이다. 특별한 것이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다. 마무리로 김가루와 밥을 볶으면 볶아진 달큰한 밥이 오래된 냄비에 눌어 붙는다. 그도 참 일품이다.

다닥다닥 붙은 서민적인 느낌의 테이블과 흰 설탕의 달콤함이 감도는 떡볶이가 정감있다. 주위를 돌아보니 여고생보다는 30대 직장인들이 더 많다. 나이가 들고 돈을 벌면서  자란 동네를 떠나고 어린 모습을 잊었지만, 저녁 만찬에서 값비싼 진미를 먹고 주말 오전엔 화려한 브런치를 먹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어떤 그리움을 맛보러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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