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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남] [김해 내외동] 돈까스 공업사
이름   우태준
작성일   15-10-02 12:45 조회   732



'돈까스공업사'의 주인은 사진작가 구문조 씨. 입구에 '나사와 못은 팔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써 놨다. 설마 그런 사람들이 있을라고? 작은 마당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다. 마당 한쪽에 대기석 같은 작은 테이블이 또 있다. 마치 친구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인데, 식당으로 들어서기 전에 널찍한 주방부터 먼저 보인다. 주방을 보고 나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실내로 들어설 수 있다. 실내장식이 독특하다. 아니 재미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을 수 있는 좌탁과 식탁을 함께 배치했다. 작은 다락방도 있다. 벽면은 그림과 사진들로 장식돼 있다. 주인이 오래 간직하고 있는 비디오테이프도 수십 개 있다. 그 중 보고 싶은 영화를 틀어달라고 하면 기꺼이 틀어준다.
 
돈까스 본래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그냥 돈까스', 매운 맛을 좋아하면 '매운 돈까스', 그리고 뭔가 독특하고 근사한 기분을 내고 싶다면 이 집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까르보나라 돈까스'를 시키면 된다. 세 개 다 맛보기로 했다. '그냥 돈까스'와 '매운 돈까스'는 외양상 똑같아 보였다. '매운 돈까스'라는 걸 알리기 위해 소스를 만드는 땡초를 하나 예쁘게 올려놓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번쩍 튀어나왔다. '재미난'을 주제로 자주 의기투합하는 김혜련 씨와 구문조 씨가 함께 있으니, 이런 아이디어는 일상적으로 튀어나온다.
까르보나라 돈까스는 한 입 맛보는 순간, 미소가 머금어질 만큼 고소했고 식감이 부드러웠다. 바삭하게 잘 튀겨진 돈까스는 소스와 어울렸고 느끼함은 없었다. "여자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이지요. 까르보나라 소스를 돈까스에 사용하는 식당은 드물죠. 있다고 해도 국물처럼 흥건하니 돈까스에 잘 묻지도 않고, 소스 특유의 맛도 느낄 수 없죠. 하지만 돈까스공업사의 까르보나라 돈까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걸쭉하죠? 소스의 맛도 느껴지고, 돈까스도 잘 감싸고 있고요. 사실 이 소스의 비법은 혜련 누나에게서 전수받았습니다." 구 사장이 또 하나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김 화가는 "이탈리아에 유학 갔던 테너가수가 그 곳 요리사에게서 직접 배운 것을 내가 전수받아 구 사장에게 다시 가르쳤다"고 말했다. '재미난'을 중심에 놓고 모인 사람들이니 '돈까스공업사'를 열기 전에 얼마나 재미있게 소스 연구를 했을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었다.
 돈까스 이야기를 하다가 김 화가는 구 사장에게 "시락국을 좀 더 진하게 끓였으면 좋겠다. 맛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사장은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 다르더라. 진한 게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는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시락국밥을 말아주고, 자신은 돈까스를 먹으면서 좋아하던데…." 그는 시락국을 어떻게 끓일 것인지 궁리를 많이 하고 있었다. 그는 "돈까스는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다. 그렇지만 손님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내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까스에 곁들여져 나오는 샐러드에 끼얹는 드레싱에는 밀양 얼음골 사과즙이 들어간다. 흑미밥, 제철 과일 몇 쪽, 작은 시락국 한 그릇이 함께 나온다. "요리 관련 공부를 계속 더 해야죠." 구 사장은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돈까스공업사'. 앞으로도 재미난 변화가 일어날 테니, 기대해도 좋을 듯.  


▶돈까스공업사
김해문화의전당 인근 창원지방법원 김해등기소 옆 골목. '재미난 쌀롱'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재미난 사진관'이 있고, 그 안쪽에 '돈까스공업사'가
있다. 그냥 돈까스 6천500원, 매운 돈까스 6천 900원, 까르보나라
돈까스 6천 900원, 시락국밥 3천 500원 △전화/055-909-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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